Mentor's Interview


건축사는 어떤 용도의 건축물이든 설계할 수 있는 올라운더일 수 있어 여러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나름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모색해가는 건축사들도 많기에 이들의 경험들을 나누고자 이번 인터뷰를 기획했다. 첫 인터뷰이로 (주)어반건축사사무소 방윤홍 건축사의 종교건축에 대한 경험과 고민, 현재 탐색하고 있는 것들을 들어보고자 한다.


(주)어반건축사사무소 방윤홍 건축사
(주)어반건축사사무소 방윤홍 건축사

방윤홍 건축사는 실무경험을 공간건축에서 익혔다. 큰 프로젝트들을 할 기회가 많았고, 독립해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을 종교건축과 문화시설로 채워오고 있다.

종교건축 설계는 외관디자인과 기능적인 프로그램 2가지 틀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두 가지 사항이 또 분리되어 있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풀어야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외관디자인에서는 전체 매스의 모티브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상징적인 조형물과의 조화도 고려한다. 이런 부분은 수용인원에 따라 메인공간인 예배당의 규모가 결정되면 풀어가기 수월해진다. 종교건축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특정시간대에 한꺼번에 흘러들어 왔다가 유연하게 나가는 동선이 매우 중요한데, 외관디자인에서도 동선 프로그램이 잘 반영되어야만 하기에 법규에서 정하는 것 이상의 여유로움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최근에는 교육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수익형 공간에 대한 요구가 많은 편으로, 가변형 공간으로 계획하는 추세이다. 이벤트의 성격에 맞게 기능적으로도 유연하게 활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조형적인 부분과 효율성 측면에 대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건축적 경험을 선사하는 데에 있어서 종교건축은 공간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일상의 일부로서 종교건축물은 친근하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면서도, 디테일한 곳곳에서는 인상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 설계 당시 교회측에서 미국을 방문해서 사전 답사를 하기를 요청해왔다. 현지 교회는 지역 커뮤니티로서 역할이 우선되어 있는 부분이 방 건축사에게는 아이디어 전환의 계기였다고 한다.

대전시 함께하는 교회는 대예배당을 지하공간에, 지상에는 체육관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고, 외부에서도 종교시설 특유의 표식이 없는 특징이 있다.

특히 대예배당 주출입구는 핵심공간인 대예배당으로 진입하는 과정 역시 예배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진입계단-선큰광장-홀-대예배당의 순서로 구성해 교회의 다른 공간들과 동선을 분리, 예배에 대한 순수성을 강조했다. 대예배당의 규모에 비해 넓은 진입계단과 선큰광장 계획은 개방감을 선사해 교회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는 개념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예배당 역시 권위적인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예배를 비롯한 콘서트, 강연 등 다양한 집회의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 대예배당을 제시했다.

문정동 교회 리모델링(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문정동 교회 리모델링(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화성 동탄 동석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화성 동탄 동석교회(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역사가 긴 교회는 기존 건물과 조화로운 신축 건물의 설계, 리모델링 의뢰 건도 있고, 종파에 따라서는 종교건축물 특유의 강렬한 느낌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고, 운영방식에 따라 수익형 공간이나 가변형 공간과 같은 요구도 적지 않다. 종교건축에서는 나만의 명료한 스타일을 견지하기 보다는 종파에 따라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서로 상의하면서 빌드업해가는 편이라고.

이천 CGV(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이천 CGV(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정읍 CGV(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정읍 CGV(자료제공=(주)어반건축사사무소)

”문화시설은 종교건축물과 많은 부분에서 공통된 요소들이 있다. 피난동선이나 공간배치, 수용인원 등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은근히 작업할 기회가 많았다. 멀티플렉스의 트렌드도 코로나를 겪으면서 변화하고 있는데, 상영관 규모도 작아진 편이고, 경영 상황에 따라 추후 다른 공간으로도 사용하 수 있도록 처음부터 가변형으로 계획하길 원하는 추세이다.“

방 건축사는 요즘 문화시설에서도 급변하는 사업환경을 반영해 좌석의 편안함을 강조하거나 공간의 퀄리티를 높이는 추세를 감안해 공간의 유연한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상황의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는 공간들로서 비즈니스 측면에서 대처가 가능한 여지가 있도록 풀어내는 것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수원지역건축사회관 1층에 위치한 (주)어반건축사사무소
수원지역건축사회관 1층에 위치한 (주)어반건축사사무소

㈜어반건축사사무소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회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지역건축사회관 1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으로 이전하게 된 것은 다분히 경제적인 이유였지만 현재 방윤홍 건축사는 지하부터 옥상까지 분주하게 오가며 공간들을 단장하는데 애정을 쏟고 있다.

”옥상에 샤인머스켓 2그루를 심었고, 음악실에 드럼도 들일 예정이다“라며 요즘 회원들이 즐겁게 경험을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바 공간이나 음악실, 테라스 공간들을 조금씩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나중엔 사옥을 하나 마련해서 리모델링을 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다. 예행연습처럼 수원지역건축사회관을 요즘 열심히 가꾸고 있는데, 내 공간도 리모델링을 해서 공간마다 섬세한 감각을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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