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김중업 건축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안양의 김중업건축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기념하는 이벤트를 했다.이에 필자를 건축에 대한 희망과 꿈을 꾸게 만들었던 김중업 선생의 작품들을 찾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건축사뉴스(http://www.a-news.kr)의 기자로서 기획기사를 도전했다. 기획기사를 준비했던 1년 동안의 소회를 정리해보고자 한다.실제 답사를 기획한 곳은 더 많이 있었으나, 그동안 다녀본 곳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가보지못한 공간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으로 먼저 다가온다.위 사진의 이 공간에서 놀라
19. 김중업 건축박물관(구 유유산업 안양공장-1959, 2014 리모델링)1956년, 르코르뷔지에에게 사사를 받고 귀국한 김중업이 근대건축의 기본 이념을 한국에 도입하려고 노력이 반영된 초기 대표작품이며, 공장 건축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축물이다. 2006년 유유산업이 이전하고 2007년 안양시에서 매입하여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김중업 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유유제약 유특한 회장이 김중업에 대한 믿음으로 진행된 안양공장은 공장 건물임에도 조각작품을 연상시키는 조형적 기둥이나 건축 상층부 모서리에 설치된 조각
16. 구 제주대 본관(1964, 1996 철거)김중업은 스스로 제주대 본관이 건축주와 건축가가 일심동체가 되어 지어진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여겼다.5.16직후 제주대학교에 부임한 문종철 학장의 의뢰로 지어진 건물로, 건축주와 김중업은 “한라산 줄기를 타고 제주 앞바다에 이르는 용두암, 그 옆에 이상에 불타는 젊은 학도들을 위한 전당을 꾸며보자”며 의기투합 하였다.당시 제주도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없다며 문교부로부터 거절당할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학장과 함께 설득한 끝에 거의 처음 설계 의도 그대로 실현한 작품이다. 건축가
12. 안국빌딩(구 갱생보호회관)(1967)경복궁 앞마당을 지나 동십자각을 거쳐 안국역으로 가는 길, 안국동 사거리에 우뚝 솟은 붉은색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는데, 김중업의 「안국빌딩」이다. 건물이 완공된 1970년도 기사(1970. 06. 11. 중앙일보)에는 ‘법무부 갱생보호회가 전과자들에게 새 삶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마련한 갱생보호회관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의 87에 세워져 (6월)11일 상오 10시 이호 법무장관 등 관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총 공사비 2억여 원이 투입된 이 회관은 2백65평의 대지위에
9. 삼일빌딩 (1968, 리모델링 2019)삼일빌딩은 1969년 착공하여 1971년 완공되었다. 지상 31층 규모이며, 지상 높이 110m이다. 완공 당시부터 1978년 서울 롯데호텔 본관이 완공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미스 반 데 로에의 시그램 빌딩을 차용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삼일빌딩은 철과 유리를 주 재료로 하였으며, 엄격한 비례와 높은 완성도 때문에 삼일로 고가와 더불어 1070년대 한국의 근대화를 상징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삼일빌딩 스카이라운지를 찾아 자신의 통치 아래 현대화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7. 아리움사옥(구 서산부인과)(1967)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 3번 출구를 나오면 마주하게 되는 협소한 대지에 들어선 둥글둥글한 건물.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전공자들은 잘 알고 있는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건물이다. 현 소유주인 아리움의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아리움사옥 맞은편에는 광희문이 있는데, 한양도성 사소문 중에 남소문이다. 한양도성 내부에서 외부로 시체가 나오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문앞에 산부인과라니, 생명의 끝과 시작, 일부러 이런 위치를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설계 당시에는 고려사항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5.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구 중앙도서관(1956)김중업이 르 꼬르뷔지에게서 사사를 받고 돌아온 1956년부터 1971년 프랑스로 강제출국 당하기 전까지를 '김중업 건축 1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르 꼬르뷔지에의 후기 건축에 영향을 받은 근대건축을 선보인다. 차츰 이런 건축적 언어를 한국 전통과 결합시키는 형태로 적용 하려고 노력해서 김중업만의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시기이다.귀국 후 부산대학교 인문관(구 본관)과 같은 시기에 설계된 대학교 건축물로 건국대학교 (구)중앙도서관, 이어서 다룰 서강대학교 본관이 있다.건국대학교
3. 재한유엔기념공원 정문(UN묘지,1966), 추모관(1964)재한유엔기념공원(이하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유엔군 사령부에 의해 조성되었다. 1951년 4월에 완료되었으나, 흙밭에 십자가만 꽂혀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미 군정에서는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에 묘역 단장 공사를 맡기면서, 참배일까지는 단 5일이 남은 상황에 푸른 잔디를 심어달라는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이 때, 정주영 회장은 예정 공사비의 3배를 올려달라고 협상을 했고, 단 5일 만에 묘역
1. 부산대학교 구 본관(현 부산대학교 인문관), 1956김중업은 프랑스에서 귀국 후 1950년대에 3개의 대학교 건물을 설계하는데, 첫 작업으로 부산대학교 본관을 설계하였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631㎡의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1956년 설계를 시작해 1957년 9월 착공, 1959년 10월 준공되었다. 완공 당시 대학 정문이었으나 현재 ‘무지개문’이라 불리는 아치형 구조물과 그 옆의 경비실을 함께 설계해 1957년 완성했다.부산대학교가 위치한 금정산의 지형에 따라 ‘ㄴ’자 형태이며 1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필로티
김중업, 더 비기닝-건축예술의 문을 열다건축사사무소 푸리, 대표 건축사 한종훈2022년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이에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중업건축박물관(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로103번길 4,석수동)에서는 『김중업, 더 비기닝 / 건축예술의 문을 열다』 라는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청년 김중업이 한국 건축예술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초창기의 주요작품을 시기별로 선보이고 있다.이번 「김중업 탄생100주년 기념, 김중업 건축을 돌아보다」 건축답사를 기획하면서 제일 먼저 그의 작업들을 돌아보면서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