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비주거 동상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강봉수, 윤현석 作

JTBC스튜디오 일산은 현 시대가 나타내고 있는 혼혈컨텐츠의 홍수 속 극대화된 개인성향과 다양성의 사회문화를 포용하는 곳으로, 우리시대의 담론들과 조금은 천박한 욕망들을 기록하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공간이면서, 경쟁력 있는 유통 컨텐츠 생산공간의 의미를 내, 외부에 부여하는 것이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디자인 이슈는 주변의 많은 방송사, 컨텐츠 제작시설들이 집중된 곳으로, 그들 간에 보이지 않은 경쟁과 미묘한 시선들이 교차하며, 호수공원과 한류월드개발구역의 중심가로에 접하여 단순스튜디오 건축 이상의 것이 필요한 곳이었다.

요구된 조건은 1개의 대형 스튜디오와 3개의 중, 소형 스튜디오를 여유롭지 않은 대지에 건폐율에 맞춰 소화하고, 그에 수반한 시설 배치와 동선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4개의 스튜디오를 가장 단순한 구조의 박스로 정의하고, 제작공정들이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외부를 부속 지원시설과 출연자, 스태프공간 및 방청객을 위한 공간들을 조성했다. 건물의 전면부는 외부에서 내부를 인지하기 쉽게 투명한 파사드를 사용하였고, 보여지는 내부는 층고가 높은 웰컴공간을 만들어 도시가로와 외부공간의 전이공간으로 삼았다.

스튜디오 기능의 본질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결합된 생산공정임을 이해하고, “Creative Factory”라는 외피 컨셉으로 흔히 공장에서 보이는 굴뚝, 브레이싱, 루버, 골강판 등을 모티브로 형태를 디자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건축물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생산과 재생의 화두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시각적 의미 또한 담고자 했다. 이는 또한 스튜디오 내부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컨텐츠 생산 공정을 은유적으로 상징하며, 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컨텐츠 전쟁 속 일산의 방송관련 클러스터 간 소통과 이것들을 유연하게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닌 모습으로 JTBC 일산 스튜디오가 성장하길 바라며, 도시 공간과 그 순수기능에 대한 이해, 시각적 외피를 넘어서 현재 너무나 혼란스러운 컨텐츠 환경과 가까운 장래 건축의 관계에 대한 모놀리스(Monolith)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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