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강원건축문화상 비주거부문 우수상
이승환, 전희선(디자인플러스 건축사사무소) 作

(자료제공=강원도건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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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에 새로 개설된 2차선 규모의 도로에 접해 있으며, 하나로 마트 부출입구 코너에 위치하여 차량 통행이 비교적 빈번한 곳이다. 새로운 길은 새로운 동네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그 속도는 제법 빠르기 마련이다. 속도에 비해 새롭게 생겨나는 건축물들은 개성을 잃고, 오로지 임대 면적으로 승부를 보는 경향이 짙다. 본 프로젝트 주변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부동산적 가성비'를 목표로 진회색 칼라강판 판넬로 마감을 한, 소위 조립식 건물들이 우후죽순 지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임대용 근린 상가"의 프로토타입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고, "임대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았다. 짓기만 하면 임대가 되던 산업화 시대를 지난 지 오래건만, 여전히 우리는 '공실'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높은 임대료' 보다는 '공실률 0'를 목표로 해야하는 게,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근린생활시설이 지향해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내곡동 근린생활시설" 프로젝트 역시, '임대 면적' 보다는 '임대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마감의 색 또한 주변에 산뜻한 풍경을 제안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대지의 조건에 맞는 규모와 한정된 공사비 안에서 효율성 또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기준이기에 구조는 철골조로 외벽은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하였다. 또한 캐노피를 디자인 요소로써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건축물의 사면에 동일하게 적용하였다. 이는 기능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휴식 및 여유 공간을 구획하고, 나아가 내곡동 근린생활시설의 중요한 아이덴티티가 되어 주었다. 마감색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벚꽃 잎을 닮은 연분홍색을 제안했고, 건축주분들께서 흔쾌히 호응해 주셨다. 다만, 최종 시공 단계에서 원래의 의도보다 좀 짙은 분홍이 된 점이 못내 아쉽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과도 같은 "근린생활시설(neighbourhood living facility)"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안하고자 함이 본 프로젝트의 소소한 목적이었다. "임대용 상가도 예쁠 수 있다"는!

(자료제공=강원도건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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