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20년 후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다

 

2035년 성남도시기본계획(안) 설명회 축사

 2019년 7월26일 성남시가 주최한 2035년 성남도시기본계획 발표 및 공청회가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개최되었다. 신임 도시계획과 서용미 과장의 사회로 기본계획안 설명회와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관련 학과 교수 및 전문가, 시의원 및 국회위원들이 다수 참석하였고 예상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으로 자리를 채웠다. 원도심의 재개발, 신도심의 리모델링 정책에 관심은 많은 것으로 보였다.

"살고 싶고 물려주고 싶은 성남"이라는 목표로 "소통과 화합의 글로벌 시티, 성남!"이라는 도시 미래상을 설정하였다. 핵심이슈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ICT도시, 화합·상생이 이루어지는 소통네트워크 도시, 시민의 삶이 풍요로운 행복문화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도시기본계획안은 경기도의 승인을 득한 후 2020년 내년부터 상위계획으로 성남시 도시기본계획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토론회는 도시기본계획의 설명 후에 5명의 전문 토론자의 토론회와 시민들의 질의와 의견을 같이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뜨거운 관심으로 많은 시민들의 질의와 의견이 쏟아졌고 더 나은 성남의 미래에 대한 기대도 많았지만 불합리한 현실과 지속성 없는 정부와 시의 행정에 볼멘 소리와 실랄한 비판도 쏟아지기도 했다.

성남의 도시 생성과 발전은 정부의 신도시 계획에 따라 유지와 성장의 그래프가 계단식 모습을 나타낸다. 서울도심의 정비를 위해 떠밀려온 인위적인 이주로 시작된 원도심의 생성, 분당 제1기 신도시의 생성, 판교 테크노밸리, 그리고 위례 신도시 까지 4개의 커다란 정책의 힘 앞에 자연스러운 도시의 성장이 아닌 인위적이고 불규칙적인 팽창을 가져왔다. 불균형적인 시간과 성장은 지역별로 물리적인 불균형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활수준 및 문화 혜택 또한 심한 불균형을 가지고 있다. 이런 태생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 항상 도시계획의 중요한 이슈로서 대두되어왔다. 이번 공청화와 토론회도 예외는 없었다. 도시의 미래를 설정하는 지표를 단순히 교통과 산업발전 및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가장 중요한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도시기본계획은 세부 지침과 달리 한 도시의 최상위 개념의 도시 미래상을 제시하는 내용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소통, 화합, 글로벌 시티 등 진부하고 모호한 정의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도 추상적이고 이미지를 같이 공감하지 못하는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에 대해 지적을 하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회 모습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전문 토론자들 속에 도시와 부동산 그리고 일반 신문기자는 있으나 건축사가 없다는 점이다. 기본도시계획에 도시의 물리적 구조는 있지만 시민들의 삶과 문화가 없다는 것을 단편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우리가 사는 공간인 도시의 틀과 모습을 만드는 곳에 전문 건축사의 협업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우리 건축사들도 반성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남 구도심의 열악한 환경과 생활수준, 제1기 분당 신도시의 노후화, 화려하지만 청년들이 살 수 없는 판교. 하나의 성남이 되기 위해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 이번 발표된 2035년 성남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성남시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관계전문가들의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모아지고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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