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건축 거장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를 마치며

지난 8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2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열린 ‘김중업 다이얼로그’가 12월 16일로 멋있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전시는 김중업 작고 30년이 되는 해를 기리기 위해 김중업건축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공동 주최로 열렸다. 예술가 중에서 이같이 3천여 점이 출품된 큰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중업 다이얼로그>전은 한국 현대건축의 신화적 인물인 건축가 김중업을 조망하였다.

그동안 김중업에 대한 피상적인 진단과 신화화된 측면과는 거리를 두고, 예술과 건축의 관계를 매개로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다양한 맥락 속에서 작가와 그가 남긴 유산을 살펴보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김중업은 일제강점기 건축과 6.25전쟁 1129일 폐허에 한국적 모더니즘을 詩的 건축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한 건축가이다.

전시는 경쾌한 공간 처리로 과거와 현대 이미지로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역순으로 제작된 작품 연대기가 이 빠진 70년대를 보완한 노력한 전시지만 미완적 허전함을 남기는데 이는 시대가 만든 폐해가 만든 결과이다.

80년대는 김중업이 정의했듯이 소설시대 건축 마당으로 들어와 같이 뛰어다니며 건축하였으나 겨우 연명(延命)하다 조영(造營) 못하고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김중업 건축은 우리 민족의 유산이기에 해인사 대장경 같이 모두 꺼내 보이면서 바람 쏘이며 해제(解題)하고 영구 보존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핀란드 알바알토 박물관을 교두보로 상호전시를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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