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빛 완연한 단풍의 계절 경기도건축사회 여성건축사 한자리에 모이다

온세상이 가을빛으로 물든 단풍의 계절, 가을비가 내린 아름다운 아침, 여러 이름의 역할로 항상 정신없이 바쁜 여성건축사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강원도 홍천군의 힐리언스 선마을에 모여 오랜만에 반가운 인사도 나누고 자연을 벗 삶아 힐링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건축사회 여성위원회 주최 (위원장:이길주)로 여성건축사들의 화합을 위하여 마련된 워크샵 행사이다.

힐리언스라는 이름은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다. 헬스와 사이언스, 힐링과 익스피리언스의 합성어로 과학적 건강과 치유의 경험을 뜻한다.

선마을 내에 들어서면 핸드폰은 물론 인터넷도 안된다. 디지털 디톡스 지역으로 현대문명의 중독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진정한 휴식을 선사한다. 늘 지치고 운동부족인 현대인들에게 이곳에서 만큼은 모든걸 내려 놓고 릴렉스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걷기라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자연과의 일체화를 경험하게 해주는 프로그램화 된 마을이다.

건축물과 시설물 또한 자연 그대로의 삶이 느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풍수학적으로 장수촌인 종자산 250m고지에 3만 2천평을 개발하여 natural, simple, humble 컨셉으로 지어졌다. 기존의 수목과 암반을 최대한 살려 모든 시설을 설계 시공한 곳으로, 건축사들에게는 건축답사를 겸한 건강과 힐링 체험을 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이곳 몇 개동은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지어졌다. 빈자의 미학 컨셉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도록 지어졌으며, 또 몇 개동은 김준성의 조응의 건축이라는 컨셉으로 지어졌다.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 자연에 겸손한 건축으로 자연이 나를 지켜준다는 모토로 이어졌다고 한다.

여성건축사들은 단풍으로 물든 자연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냈다. 건강식사 체험시간에는 30분 씹기, 30분간 먹기, 30가지 먹기와 식전후식을 먼저 먹어 포만감을 주는 거꾸로 식사 방법을 체험하였다.

'30가지 먹기를 어떻게 하지?'하고 문의하니 보통 한식에 올라가는 오곡밥, 된장찌개 만해도 그 안에 들아간 오곡, 야채, 양념, 두부 등 10가지가 넘어가니 별 무리가 없다며 한식을 추천하였다.

점심 식사후, 가을비로 젖은 실외 숲에서의 치유테라피가 어려워 실내로 옮겨 1시간 동안 뻐근한 몸을 풀어주는 간단한 운동 방법을 배웠다. 긴장된 몸을 풀어주면서 설계일로 여기저기 아픈 우리의 몸과 일상을 서로 보듬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실외로 나가 소규모 무리를 지어 자유롭게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을 벗 삼아 감동하고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과의 교감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모두가 건축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건축을 이야기하는 시간만큼은 그 어떤 수다보다 더 진한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화합의 장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길주 여성위원회 위원장이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사뭇 이해가 되는 시간이였다. 건축사회에 몇 안 되었던 여성 건축사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 이번 행사를 통해 신입 등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여성건축사들의 사회적 역할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며, 바쁜 업무로 서로 만나기 힘든 지역건축사들과의 만남이 더욱 반가웠다. 또한, 전체 경기도 건축사들의 소통으로 이어져 경기건축사회 소식도 전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 행사는 매년 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건축물 답사를 겸한 화합의 자리이자 발전을 위한 성찰의 자리이다. 건축사의 일을 되돌아보고 미래지향적인 의견을 나누는 등 앞으로 건축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갈수록 건축 경기가 좋지 않지만, 우리가 찾으려고 노력하면 건축사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일을 뺏기지 말고 머리를 맞대고 혹은, 각자의 자리에서 틈새업종 및 다양한 일을 발굴하여 확장해 가야 한다. 그리고 설계비 등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저작권)에 긍지를 갖고 자존심을 지켜준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건축사는 사회와 문화 크게는 역사를 만들어 가는 지식인이다.

우리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사회적 역할을 다할 때 실로 만족스러워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여성은 참으로 강하다. 경기도 건축사회도 우리 여성건축사들이 화합하고 발전하여 건축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건축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