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오픈한 경기도 화성의 푸르미르 호텔은 화성 융건릉 인근 8천여평 규모의 대지에 239개의 객실, 5개의 연회장, 600여 대의 차량이 동시 주차 가능한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  

경기 남부권을 넘어 국내 대표 특급호텔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화성 푸르미르 호텔은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비주거) 부문에서 특별상인 LH경인지역본부장상을 수상하며 한국적인 아름다운 건축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푸르미르 호텔은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대표이사 이관직)에서 설계했으며, 3년이 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진행기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의 성과를 낸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입지에서부터 쉽지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까이에 융릉과 건릉, 즉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능이 가까이 있는 것이다. 문화재 인근 지역으로 건물의 높이가 일부 3층, 일부 4층 지역으로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호텔의 입지를 가능하게 하려면 도시계획적인 조치 즉 개발행위허가를 통해서 대지의 지목을 변경하는 일이 필요했다. 또한 문화재 조사를 시행해야 했으므로 지표조사와 발굴 조사를 실시 했다.

현상설계로 당선되어 설계를 시작했지만 초기안은 추가적인 건축주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많은 조정이 있었다. 저층형 호텔로서 240실의 적지 않은 객실 수와 추가적인 주차창의 확보가 쉽지 않은 문제였다. 나중에 화성시와 심의위원들이 요구하는 한옥다운 건물에 대한 요구도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넓은 대지의 반 정도의 진입부에 주차영역과 녹지 영역을 배치하여 진입 공간 외부를 여유 있게 계획했다. 정면의 2, 3층은 객실을 배치했다. 1층과 지하층에는 여러 개의 대소 연회장과 뷔페식당 및 서비스공간이 들어간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수평적인 이미지를 갖는 긴 수평의 경사 지붕을 가진 건물로, 동일한 이미지의 경사 지붕을 가진 입구 케노피가 정면에 형태적인 변화를 준다.

평면 상에 많은 객실을 해결하기 위해서 꼬리를 가진 고리 모양의 평면으로 계획되었다. 고리 모양의 중심 부분의 객실은 편복도로 구성되었다. 고리의 중심부 2층과 3층은 내부 오픈 공간으로 처리했다. 객실 수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고리모양의 오픈 평면은 기분 좋은 공간감을 갖는다. 아쉬운 점은 설계안에는 오픈 공간의 정점부 지붕에 천창이 있었는데 관리상의 요구로 삭제되었다. 공간뿐만 아니라 채광과 환기도 가능한 건축적인 장치가 실현되지 못해서 아쉽다.

객실의 구성도 쉽지 않았지만 1층과 지하층에 계획된 여러 개의 대소 연회장, 뷔페식당의 손님 동선과 주방 동선, 일반 서비스 동선을 푸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텔의 동선은 흥미로운 공간 퍼즐에 가깝다.

상부 기둥의 축력을 보로 받아서 대형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 설계자의 특별한 능력과 노력을 필요로 했다.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수고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집중된 프로젝트이기에 영업적으로도 잘 운영되기를 바란다.

또한 지역을 넘어 국내 건축문화를 선도하고 관광문화에도 일조하는 대표적인 아름다운 건축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원한다.

화성 푸르미르 호텔을 설계한 ㈜비에스디자인건축사사무소(대표이사 이관직)은 건축을 단순히 도시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구조물의 작은 단위가 아닌 고유한 삶의 가치로 여기며,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새로운 가치의 공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계자 이관직

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건축가협회 회원. 고려대학교, 경기대학교 교수(현). 2004-2006 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 심사위원 및 서울 관악구 건축위원회 위원(현).

주요작품으로는 리츠칼튼호텔(1990), 93엑스포쌍용지구관(1992), 중국 해남 868 TOWERS 설계담당(1993), 하비에르 국제학교(2003), 해운대117타원(2007), 능동로10-A빌딩/서울시 건축상(2008), 동작구립 종합체육관/우수작 당선(2010),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2012)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