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건축사회 회장 당선자의 사퇴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안산지역 건축사 한명수 회원의 기고문을 게재합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회장 당선자의 당선무효 사태를 보면서

경기도 건축사회는 회장 당선자의 당선무효 사태로 커다란 내홍에 휩싸인 듯 보인다.

당선자 주변에서는 그냥 모른 채 넘어가면 될 일을 왜 들추어 냈냐느니, 옛날부터 떠돌던 이야기인데 이제서야 꺼냈냐느니, 선거불복을 하고 있다느니 하는 말들로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공통점을 자세히 보면 모든 책임을 제3자에게 떠넘기는 괴변일뿐 어느 곳에서도 정의로움은 찾아볼 수 없다. 정상적으로 보행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사람을 신호위반으로 치어놓고 내 차가 갈 때 왜 거기를 지나갔냐는 식이다. 당선자 주변의 이런 적반하장식 말과 태도로 사건이 낱낱이 공개되고 사건이 커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건의 본질은 단순하다. 후보자가 허위 학력으로 만든 선거홍보물과 위, 변조한 졸업증명서를 선관위에 제출했고 이게 선관위를 통과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한다면 너무나도 파렴치한 짓이다. 선거당시 당선자는 건축사와 지역건축사회의 위상을 증진시키겠다고 진정성을 믿어달라며 앞에서는 천사의 소리로, 뒤로는 회원을 속이고 기만하였다. 선관위는 여러 명의 건축사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한 번만 봐도 알 수 있는 학력 위조를 과연 여러 건축사들이 발견하지 못했을까? 만약 묵인하고 옹호하는 입장이었다면 그것은 당선자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 사지로 내몰은 것이다.

경기도건축사회장은 광역 도 단위 기관장으로서 도지사와 함께 경기도 내의 모든 기관장들과 같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의 학생들 앞에도 서야 하고 전국의 회원들 앞에도 나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서 우리 건축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경기도와 시, 군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행정을 바로 잡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해야 할 위치인데 학력문제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과연 직무수행이 가능한 것인가? 회장이 학력문제를 가지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학력 문제를 쉬쉬 덮고 마치 우리 내부의 일로만 끝날 것으로 보았다면 그것은 너무도 커다란 착오이다. 그나마 내부에서 빨리 터져서 다행이다. 학력문제가 터진 것은 언론에 당선자 인터뷰가 나가고 선거홍보물 허위학력이 정상 학력으로 신문에까지 보도되면서 크게 불거지기 시작 한 것으로 보인다. 학력문제가 공인이 되기 전과 후의 변화와 차이 그 파장을 당선자는 간과 했었던 것 같다.

집단이나 개인의 미래는 무슨 일이 터진 후의 수습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선자 본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참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나서서 상대의 탓으로 괴변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이번 사태에 중대한 책임을 져야할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은 선거불복이라면서 졸업증명서 위, 변조가 마치 낙선자 때문에 생긴 것처럼 뒤집어씌우고 있으니 어떤 것이 정의인지도 구분이 안갈 정도이다. 이번 사태는 도덕 불감증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로 판단된다. 이러한 도덕성으로는 건축사가 설자리는 없다. 우리 사회는 이번 일을 통하여 우리에게 더 큰 정직과 믿음, 신뢰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임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도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건축사회를 빨리 정상화 시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이 문제가 더 이상 밖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지혜를 모을 때이다.

2017. 11. 30.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 안산시건축사회 회원 한 명 수 올림

경기도안산지역건축사회 한명수 건축사[사진 : 한명수 건축사 제공]

[한명수 건축사 약력]

- 경기도건축사회 회장 역임.

- 제27대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역임.   [2007. 2.  22 ~ 2009. 2. 25]

 

 

 

 

당해 기고에 대한 반론은 기자의 메일로 보내주시면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건축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